전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 2년 정도된 것 같네요.
처음엔 "이니시아 레드" 제품을 이용했었고,
처음으로 구매하여 사용했던 네스프레소 이니시아 C40 제품 |
최근에는 "U C50" 제품으로 바꿔 이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선물받아 이용하게 된 네스프레소 유 C50 제품 |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을 이용하고 나서 커피를 마시는게 쉬워졌죠.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적게는 2천원, 크게는 6~7천원 지불하는데,
이제는 집에서 6~800원으로 해결한다고 생각하니 참 뿌듯했죠.
그런데 사실은......
마냥 좋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네스프레소의 아쉬운 점 1
한 2년을 먹다 보니
다른 커피를 먹고 싶어도 방법이 없었던 거죠.
네스프레소는 이미 굉장히 다양한 커피 캡슐을 판매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공허함?
자주 가는 카페에서 판매하는 원두 가루로 집에서도 커피를 내어 먹고 싶다는 생각.
네스프레소 머신 사용자로서 저는
"아냐 네스프레소가 더 맛있어, 네스프레소 마시면 된다고!"
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던......
네스프레소의 아쉬운 점 2
몇개월에 걸쳐 먹다 보면 어느 새 폐 캡슐들로 가득한 재활용 수거 봉투를 발견하게 되죠.
처음엔 주문하면서 수거를 요청했는데,
집에 제가 늘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수거가 안되더라고요.
결국 쓰레기 봉투에 버려졌죠.
항상 보면서 아깝다 생각했습니다.
그 작은 커피 한 잔 먹겠다고 저렇게 캡슐을 하나씩 버려야 하다니.
그러던 작년 가을 쯤이었나요?
Indiegogo 라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어느 한 제품이 제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바로 이 WAYCAP 이라는 제품인데요.
이 링크를 통해 WAYCAP 자세한 내용 및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앞서 제가 이야기한 네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면서의 불편했던 점들을 해소시켜주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죠.
단단한 금속 재질로 된 캡슐에 내가 원하는 커피 원두 가루를 직접 넣어
나만의 커피 캡슐을 만듭니다.
그리고 그걸 기존 사용하던 네스프레소 머신을 통해 커피를 내리는 거죠.
보자마자 이거다 싶어 바로 펀딩에 참여했고,
바로 지난 주에 드디어 받아볼 수 있게 되었죠.
왼쪽 모래시계처럼 생긴 것 안에는 위 아래 각각 1개씩 2개의 캡슐이 들어있습니다.
총 4개의 캡슐인건데요.
혹시나 집에 손님이 오게 되면 한 번에 4잔 정도는 바로 내어드릴 수 있게 하기 위해 4개를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테스트를 위해 집앞 괜찮은 카페에서 원두 커피를 사왔습니다.
- Brazil Cerrado
내용물을 열어보니 향긋하고 고소한 커피 향이 화악~!
머리가 아득해질 정도로 기분 좋은 향이 나더군요.
기대감 상승!
캡슐에 커피를 조금 씩 담아줍니다.
그리고 꾹꾹 눌러 담아줍니다.
이제 대망의 순간!
정성껏 만든 캡슐을 머신에 장착!
오 사이즈 딱 들어 맞습니다!
커피도 내려갑니다!
어... 그런데 커피 색이 좀...
이건 내가 알던 커피 색이랑은 좀 다른데?
좀 멘붕이었습니다.
색이 왜 이렇지?
향도 커피향이 나기는 하는데 뭔가 좀 약한 느낌이고,
맛 역시 좀 약했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약하고 은은한 맛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괜찮을만한 느낌이더군요.
어쨋든 그럼 이 커피 캡슐은 실패작이냐고요?
아뇨 그렇진 않습니다.
WAYCAP은 최근 Kickstarter를 통해서 추가 펀딩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적힌 내용에 따르면
커피 가루의 분쇄 정도에 따라 아래와 같이 다른 종류의 캡슐 뚜껑을 사용할 것을 가이드하고 있습니다.
제가 공수해온 원두 커피 가루는 위 가이드 라인에 따르면 coarse에 해당하죠.
그런데 superfine/fine 용 커피 뚜껑을 사용했기 때문에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즉, 커피를 다시 사와서 재 테스트가 필요하단 얘기죠!
어쨋든 오늘은 이정도로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더이상 아래와 같이 쌓여있는 커피 캡슐들을 볼 필요도,
한동안 안치워서 곰팡이가 피어있는 꼴도,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했던 고민들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커피 캡슐 더미에 잘 안착한 녀석. |
글을 마무리 하며
이 제품에 대한 정리를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다소 불편한 점이 생겼습니다.
이전에는 간단히 캡슐 꺼내 넣고
버튼만 누르면 마실 수 있던 커피를,
이제는
직접 캡슐에 원두 가루를 담아 넣어줘야 하고,
커피를 마신 후에는 다시 씻고, 헹궈줘야 한다는 거죠.
이전에 비해 굉장히 귀찮아졌죠...
그렇지만 이 보다 더 큰 장점을 얻게 되었습니다.
네스프레소 머신 사용자가 더이상 네스프레소 커피만 마셔야 한다는 한계에서
원하는 어떤 커피도 마실 수 있게 되는 무한한 자유를 얻었다는 점.
다 쓴 캡슐들에 죄책감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점.
쓰고 남은 폐 원두 가루는 방향제, 식물 거름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
일단 냉장고 탈취제로 넣어볼 생각입니다. |
네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는 당신!
네스프레소 커피만 마실 수 밖에 없었던 당신에게
커피 독립을 선언합니다.
네스프레소 캡슐 재활용수거는 집에 사람 없어도 문앞에 두면 알아서 수거해가는데요? 뭔...
답글삭제그러게요 저거 재활용 불편하다고 생각한적 한번도없는데 킥스타터 제품 광고인듯. 애초에 캡슐 일일히 직접 만들고 설거지할꺼면 캡슐커피을 왜먹음? 그냥 원두커피먹지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