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쓰는 아이슬란드 신혼여행기입니다.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신혼 살림 정리하고,
본업에 열중하고 이래 저래 연말연시를 맞이하다 보니 늦어졌네요 ㅎㅎ
다시 이어서 쓰려니 기억이 그새 잊혀지기도 하고 -0-
시간이란 참 무섭다는걸 다시금 느끼게 되네요.
잡설은 이만하고, 아이슬란드 3일차 여정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3일차는 정말 장시간 운전을 했던 날입니다.
요약하면,
스코가포스 -> 레이니스피아라 -> 요쿨살론 -> 굴포스
장장 600 km에 달하는 장거리!
진짜 돌아오는 길에는 쏟아지는 졸음을 이기느라 엄청 혼났네요.
2일차 전날 숙소를 스코가포스 바로 앞 호텔로 잡았습니다.
머물렀던 숙소 |
이 숙소는 스코가포스에서 불과 350m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숙소에 도착했을 때가 거의 자정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두컴컴해서 주변이 아무 것도 보이지는 않지만
멀리서 물소리가 들리는 것 같긴 했어요.
그게 스코가포스라는건 다음날 아침에 알게됐고요 ㅎㅎ
숙소를 바로 앞에 잡는 덕에
이른 아침의 스코가포스를 볼 수 있었어요.
2일차에도 말씀드렸지만, 아침 일찍 일정을 시작하시는게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폭포의 위엄은 작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굴포스보다 이 스코가포스가 더 크게 와닿았거든요.
크기/규모로 봐서 굴포스가 사실 더 크지만,
굴포스는 저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고
스코가포스는 그 물 방울들 튀는 걸 몸으로 느낄 정도로 가까이 갈 수 있었거든요.
바로 눈 앞에서 바라보는 웅장함이 더 크게 느껴졌어요.
호텔 조식을 먹으며 스코가포스가 이렇게 가까운지 눈으로 처음 확인했어요. |
정말 밤이면 아무 것도 안 보이는 깜깜한 어둠이라 스코가포스가 어디 있는지도 몰랐어요.
호텔 조식을 먹을 때만 해도 깜깜해서 안보였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어둠이 걷히더니 저 멀리서 폭포가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ㅎㅎ
사진으로 잘 안찍혔는데 저 멀리 가운데 보이는게 바로 스코가포스입니다.
왜 흔들렸니 ㅠ |
별반 다를 것 없어보이는 호텔 조식, 그런데 오른쪽 메뉴들이 좀 수상하다... 수상해보이는 메뉴는 손대지 않는다! |
날씨가 참 얄밉습니다. ㅠㅠ |
우중충한 날씨이긴 하지만, 웅장함을 감출 수는 없습니다. |
스코가포스 올라가는 길에 잠깐 뒤돌아 한 컷. |
주변에는 광활한 녹색 대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도무지 끝이 보이지가 않죠.
폭포수가 만들어 내는 물길 건너 편으로 또 하나의 큰 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
해가 뜨기 시작하면서 우중충했던 스코가포스는 금빛으로 물들기 시작합니다.
TV에서 처럼 힘들지는 않아요. 충분히 올라갈만 합니다. :) |
가까이서 무지개도 볼 수 있었는데요. |
위쪽에도 무지개가 하나 더! |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폭포 옆 절벽에 새들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
재들은 이 추운 날씨에, 폭포 바로 앞에 자리 잡아 무얼하는 걸까.
나름 잘 찍었다 생각한 파노라마 샷 |
스코가포스에 올라와 한 컷 |
우리를 맞이해주는 검은 해변 |
레이니스피아라에 위치한 카페테리아 |
레이니스피아라 바로 옆에 위치한 거대한 산? |
레이니스피아라 - 아쉽게도 왼쪽 산의 웅장함이 잘 느껴지지 않네요. |
아이슬란드에 있는 내내 여기 자연 경관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거대한 파도가 치는 바다 바로 앞에 이렇게 거대한 산이 위치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산 아래 말도 안되는 주상절리와 동굴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
우리가 알고 있는 하얀, 황금빛 모래 사장이 아닌 검은 색 해변.
어느 것도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파도마저도 거대합니다. |
정말 검은 모래 밖에 없습니다! |
이 말도 안되는 주상절리 동굴 |
보이십니까?! 저기 가운데 이 주상절리들을 밟고 올라가는 분도 있습니다. |
마치 어느 환상의 섬에 와있는 듯한 기분 |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태양이 왠지 근사합니다. |
이게 실제로 보면 참 웅장해서 입이 안 다물어지는데 왜 내 사진으로는 느껴지지가 않지... |
아마 높이로는 63빌딩 저리가라할 정도의 높이와 규모일텐데요.
처음 딱 바라보고는 입이 안 다물어지더군요.
파도가 정말 어마어마했습니다. |
자 레이니스피아라도 봤으니 다음 장소로 Move!
아이슬란드를 달려보면 아시겠지만
여긴 달리면 풍경이 점점 바뀝니다.
황금빛 들판이었던 것이 어느 새 녹차밭마냥 녹색지대로 바뀝니다.
이것도 너무 신기해서 운전하다 말고 내려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이끼 밭입니다 |
사방 온 천지가 이끼 밭입니다. |
정말로 이끼밖에 없습니다! 아깐 분명 황금 들판이었는데! |
이것봐! 역시 좀더 달리니까 풍경이 달라졌어! |
낮게 뜬 강렬한 태양으로 온 세상이 황금빛으로! |
아이슬란드에서 이런 풍경은 흔합니다. |
구름에 가려진 저 산, 저 꼭대기엔 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도로를 달리면서 감탄한 또 한 가지는,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절벽에 폭포가 있다는 건데요.
저런 뜬금없는 산들에서도 폭포수가 하나씩은 꼭 있더군요.
하나씩이 아닙니다. 정말로 태어나서 평생 볼 폭포는 여기 와서 다 본 것 같아요.
도대체 저 위에는 얼마나 큰 수원이 있길래 저 많은 폭포수가 쉬지 않고 물을 내려보내는지 궁금하더군요.
이 사진에도 폭포가 있습니다. |
이렇게 선명한 쌍무지개는 일생일대 다시는 못 볼 것 같네요. |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요쿨살론이었습니다.
그런데 계획과는 다르게 한 곳을 머물다 가게 되었는데요.
Svínafellsjökull Glacier
발음하기 어려운 지역입니다.
구글 스트릿 뷰 캡쳐 이미지 |
도로를 달리던 중 멀리서 이상한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얗긴 한데, 눈과는 다른, 밀키스? 같은 색의 하얀 대지.
좀체 정체를 알 수 없어 궁금해 하다 에라 그냥 한 번 가보자 하여 가봤습니다.
아 드디어 그 정체가 눈에 좀더 선명하게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말씀드렸듯이 분명 하얀 눈과는 다릅니다.
밀키스 색에 더 가깝죠.
네 아주 오래된 고 빙하입니다.
참 신기하지 않나요.
검은 바위 산과 빙하, 그리고 저 멀이 하얀 설산
이 말도 안되는 조합이 가능한 곳.
빙하는 저 안 쪽 깊숙이 끝없이 이어져있었습니다. |
저 안쪽 깊숙이 설산에서 차곡차곡 쌓여 내려오는 빙하들.
그 세월은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세월입니다.
계획에 없던 곳을 방문하게 되어,
정말 멋진 광경을 이렇게 또 보고 갑니다.
마지막 방문지 요쿨살론
티없이 맑은 얼음 덩어리로 가득한 해변 |
그 오랜 세월이 지나 드디어 바다로 스며들어가는 빙하들 |
이전에 방문하여 봤던 빙하들 때문인지,
사실 요쿨살론에서의 감동은 조금 덜했습니다.
날씨도 점점 안 좋아지고,
시간도 점점 늦어지고,
체력도 떨어지고 ㅠㅠ
요쿨살론에 위치한 카페테리아 |
빙하 투어 등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비슷한 시기에 다녀오신 분들에 의하면
꽤 비싼 비용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날씨가 따뜻해서 빙하 동굴이 무너질 우려가 있어
투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투어를 하시기 앞서 날씨 등을 고려해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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